AI 시대 HR의 질문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HR은 주로 사람을 중심으로 질문해왔습니다.
좋은 사람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핵심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직원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누구를 리더로 세울 것인가.
직원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이 질문들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AI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사람이 중요하지 않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은 여전히 사람을 통해 움직이고, 사람은 여전히 판단하고, 책임지고, 관계를 만들고,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제 이 질문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을 뽑았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들어왔는데도 일이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육을 제공했는데도 현장의 실행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가 제도를 고쳤는데도 조직의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리더십 교육을 강화했는데도 리더의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문제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사람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 HR은 사람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실제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아야 합니다.
그 일이 어떤 Capability를 요구하는지 보아야 합니다.
그 일을 반드시 정규직이 해야 하는지, 외부 전문가와 함께할 수 있는지, AI나 자동화가 일부를 맡을 수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은 어떤 판단과 책임을 맡아야 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일은 누가 하는가』는 2026년 9월 매경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인 책입니다.
이 책은 AI 도구 사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HR 시스템 구축 매뉴얼도 아닙니다.
최신 HR 트렌드를 나열하는 책도 아닙니다.
이 책은 AI 시대에 HR이 무엇을 다시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기존의 HR 업무를 어떤 질문으로 재설계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전략적 실무서입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이제 HR은 사람만이 아니라 일을 읽어야 합니다.
그동안 HR은 사람을 중심으로 조직을 보아왔습니다. 물론 그 관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적절한 역할에 놓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일은 앞으로도 HR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사람을 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맡은 일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일을 보지 않고 사람만 보면, 우리는 쉽게 사람의 역량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일이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는데 사람의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책임 구조가 흐릿한데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Capability가 바뀌었는데 기존 직무명에 맞는 사람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HR은 먼저 물어야 합니다.
이 일은 무엇인가.
이 일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가.
이 일은 어떤 판단을 요구하는가.
이 일은 어떤 Capability를 필요로 하는가.
이 일은 누가, 또는 무엇이 맡아야 하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Work & Workforce Architecture는 이 질문을 다루기 위한 관점입니다.
Work는 조직 안에서 실제로 수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Capability는 그 일이 요구하는 능력입니다.
Workforce Source는 그 일을 누가, 또는 무엇이 맡을 수 있는지를 묻는 관점입니다.
정규직이 해야 할 일인지, 외부 전문가와 함께할 일인지, 프로젝트 기반 인력이 적합한지, AI나 자동화가 일부를 맡을 수 있는지, 아니면 사람이 반드시 판단과 책임을 가지고 수행해야 하는 일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이 관점으로 보면 HR의 익숙한 업무도 달라집니다.
채용은 더 이상 단순히 좋은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닙니다. 조직에 부족한 Capability를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 판단하는 일이 됩니다. 채용 공고는 사람을 찾기 위한 문서이기 전에, 조직이 지금 어떤 일을 수행해야 하고 어떤 Capability가 부족한지를 드러내는 문서가 됩니다.
배치와 이동은 사람을 빈자리에 넣는 일이 아닙니다. 일의 요구와 사람의 Capability를 다시 연결하는 일이 됩니다. 누가 어디에 필요한가를 묻기 전에, 어떤 일이 어떤 수준의 판단과 책임을 요구하는지 먼저 읽어야 합니다.
육성은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필요한 Capability를 조직 안에 어떻게 만들고 축적할지 설계하는 일이 됩니다. 교육 이수 시간이 늘었다고 조직의 역량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일이 요구하는 Capability가 조직 안에 쌓이고 있는가입니다.
평가는 과거 성과를 점수화하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읽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성과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일의 구조, 권한, 책임, 협업 방식, 의사결정 조건이 함께 작동한 결과입니다.
승진과 리더십은 직급을 올리는 일이 아닙니다. 더 큰 일과 더 복잡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는 일이 됩니다. 리더는 단순히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판단하고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직원 경험은 만족도 조사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디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판단이 흐려지며, 어디에서 책임이 과도하게 쌓이는지를 읽는 문제가 됩니다.
이처럼 AI 시대 HR 전략은 더 많은 제도를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더 복잡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일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순서를 바꾸는 일입니다.
사람을 보기 전에 일을 보아야 합니다.
직무명을 보기 전에 실제 과업을 보아야 합니다.
역량을 말하기 전에 그 일이 요구하는 Capability를 보아야 합니다.
인력을 말하기 전에 그 일을 어떤 Workforce Source로 수행할지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AI를 도입하기 전에, 사람이 남겨야 할 판단과 책임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AI가 HR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AI는 조직 안에서 “누가 일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열고 있습니다. 이제 어떤 일은 사람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일은 AI가 초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은 외부 전문가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은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은 여전히 사람이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은 사람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AI 시대의 핵심 질문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무엇을 사람이 해야 하는가.
무엇을 AI가 도울 수 있는가.
무엇을 외부와 함께할 수 있는가.
무엇을 조직 안에 Capability로 축적해야 하는가.
무엇은 반드시 사람이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는가.
『일은 누가 하는가』는 이 질문을 따라갑니다.
이 책은 사람의 중요성을 낮추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을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 먼저 일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AI 시대에도 조직은 사람의 판단과 책임 없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해야 할 일, AI가 도울 수 있는 일, 외부와 함께할 수 있는 일, 조직 안에 축적해야 할 Capability를 구분하지 못하면 HR은 계속 사람만 바라보면서 정작 일이 바뀌는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앞으로 조직의 경쟁력은 단순히 좋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지로만 결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 일이 어떤 Capability를 요구하는지, AI와 외부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그리고 사람의 판단과 책임을 어디에 남길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HR의 질문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누가 좋은 사람인가”에서
“이 일은 무엇이며, 누가 또는 무엇이 해야 하는가”로.
『일은 누가 하는가』는 그 전환을 위한 책입니다.
AI 시대에 HR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오히려 일을 더 깊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 『일은 누가 하는가』는 2026년 9월 매경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글은 출간을 앞두고 책의 문제의식과 핵심 질문을 먼저 정리한 글입니다.